필자는 20대 중반부터 한 달에 한 번꼴로 뿌리 염색을 하고 있다. 가족력 때문인 것인지, 스트레스 때문인지 원인은 알 수 없으나 남들보다 빨리 흰머리가 많이 났다. 처음 흰머리가 난 것을 발견했을 때는 무조건 뽑았었다. 그러나 계속 뽑다 보니 머리숱도 많지 않은데 뽑기엔 과할 정도로 흰머리가 많이 늘어났다. 그래서 미용실에서 한 달에 한번 꼴로 새치커버 뿌리 염색을 계속 해왔다. 30대가 넘어서는 두피 건강을 위해 2, 3달에 한 번으로 염색 주기를 늘리긴 했지만 흰머리가 너무 신경이 쓰인다.

최근 30대가 넘어서는 머리카락이 놀랄정도로 빠진다. 잦은 염색이 도움이 될 리 없다고 판단하여 염색 횟수도 줄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1월 말쯤 뿌리 염색한 뒤로 참고 참았다. 이제는 해야 할 것 같아서 4달 만에 미용실을 찾았다. 필자는 새치커버의 목적으로 뿌리 염색을 하는 것이다 보니 꼼꼼하게 약만 잘 발라주면 되는 것이라 조금이라도 저렴한 곳을 찾게 된다. 얼마 전 신랑이 머리 커트할 때 함께 새로운 미용실을 찾아가 봤는데 가격이 너무 착한 것이다. 염색하러 한번 와봐야지 생각하고 눈여겨보다가 이번 기회에 방문하게 되었다. 오픈한지는 오래되진 않은 것 같다. 검색해보니 체인점이 몇 개 있는 미용실이더라.

345 헤어살롱 오산대역점 가격표

미용실 이름에 숫자 345가 있는데 왜 345인지 궁금했다. 기본 가격대가 3,4,5만원대로 형성되어 있어서 345라고 한다. 이 정도면 저렴한 것 아닌가? 물론 엄청 큰 규모의 스텝 많고 디자이너 선생님들 많은 미용실 중 이보다 더 저렴한 곳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근데 스텝을 많이 쓰는 미용실을 가면 필자는 염색약만 꼼꼼히 바르면 되는 시술을 받아서 그런지 스탭 손에 시술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스탭에게 예약한 게 아닌데도 말이다. 한 번은 얼굴, 목에 염색약이 너무 많이 튀고 묻어서 시술 끝나고 묻은 염색약을 지우느라 애좀 먹었다. 싸지 않은 곳이라도 스텝이 직접 시술까지 하는 곳은 이런 애로사항이 있었다.

345 헤어살롱은 N포털사이트의 예약시스템을 이용하여 예약이 가능하다. 신랑 머리 컷트도 2차례나 해주신 용한 점장님께 예약했다. 뿌리 염색 프리미엄 3만 5천 원 시술받았다. 필자는 위에서 말한 대로 염색한 지 4개월 만에 방문했다. 뿌리 염색을 하겠다고 예약하고 갔지만 사실 필자는 뿌리 염색이 아니라고 하셨다. 염색약을 발라야 하는 새로 자란 머리 길이가 7-8cm는 되었으니까. 그런데 용한 점장님께서 쿨하게 서비스로 뿌리 염색 가격에 시술해 주신다고 하셨다. 매우 감사했다.

또 필자는 두피 건강이 우려되어 최대한 두피에 안닿게 시술받았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사실 좀 까다로운 고객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점장님은 뿌리 쪽 미세하게 커버가 안 되는 부분이 발생할 수 있는데 내가 괜찮다면 두피에 안 닿게 최대한 꼼꼼히 시술해주시겠다고 하셨다. 실제로 염색약이 두피에 닿으면 차가운 느낌이 드는데 시술받는 동안 염색약이 닿는 느낌은 안 들었고, 시술 마치고 커버된 머리카락을 보는데 정말 꼼꼼하게 발라주신 게 느껴졌다. 두피 가까운 머리카락도 두피까지 덕지덕지 발랐을 때만큼 커버가 잘되었다. 물론 그보다 빨리 흰머리가 다시 빼꼼 나오겠지만 필자는 아주 만족스러운 시술이었다. 

또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점장님의 배려다. 필자가 젊은나이에도 흰머리가 많아 새치 염색하느라 미용실 여러 군데를 다녔다. 흰머리를 보고 왜 이렇게 흰머리가 많냐고 본인(미용사)이 나이가 더 많은데 흰머리는 하나도 없다는 식으로 놀리듯 말하는 미용사도 있었다. 필자는 은근 상처가 되었다. 하지만 용한 점장님은 시술 전 상담 때 옆 고객들이 최대한 안 들리도록 평소보다 조용한 목소리로 말씀해주셨고, 필자가 최근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서 두피 보호를 부탁할 때도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세월의 흐름과 당연한 이치라고 스트레스받지 않아도 된다며 위로해주셨다. 가격도 착하고 점장님의 실력도 마음씨도 마음에 들어 앞으로는 이곳을 자주 찾을 것 같다. 

필자 머리카락은 반곱슬에 얇지만 고집있는 머리카락이다. 가끔씩 클리닉의 필요성을 느낄 때가 있는데 다음번에는 클리닉도 함께 시술받아봐야겠다. 음식점같이 세트메뉴도 있다.

345 헤어살롱 세트메뉴 가격표

또한, 결제 금액의 3%는 적립이 되는데 신랑이 컷트 받은적이 있다고 하니 가족으로 묶어주시겠다고 했다. 포인트를 가족끼리 다같이 모을수 있도록 모아주기도 하나보다. 필자가 그전에 다니던 곳은 가족이어도 개인플레이였는데, 여기 또 마음에 드는 점이 하나 늘었다. 

*내돈주고 시술받고 솔직하게 후기를 작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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