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새마을시장 민들레영토

필자의 초, 중, 고등학교 학창 시절 모두 경기도 광명시에서 보냈다. 특히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다니던 식당, 놀이터 등등 곳곳이 다 추억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를 만나 물물교환을 하려고 약속을 잡다 보니 고등학교 근처 광명사거리역에서 만나기로 되었다. 만나서 저녁도 먹고 헤어지자 하여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다가 "우리 고등학교 때 다니던 그 집 아직 있나?"로 시작하여 결정된 곳.

광명시에는 광명사거리에 큰 광명시장이 있고, 광명사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작은 새마을시장이 있다.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새마을 시장 안에 있던 민들레영토를 찾아가 보았다. 가기 전에 혹시나 가게가 없어지진 않았을까 걱정되어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최근 2018년까지는 다녀온 리뷰글이 있었다.

민들레영토는 즉석떡볶이 집이다. 고등학생이었던 우리는 떡볶이 다 먹고 남은 국물에 볶음밥을 비벼먹으면 진짜 세상 행복했었다. 친구와 나는 그때의 우리가 지금과는 많이 달랐진터라 그때의 맛이 안 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때의 우리는 분식집을 먹고 싶을 때마다 매일 가지 못하고 특별한 날에 각자 용돈 모아 모아 가곤 했었으니까. 또 같은 교복 입고 나란히 앉아서 먹던 그 맛이 아닐 거라는 생각. 그렇게 설렘 반 걱정 반 새마을 시장으로 향했다. 새마을 시장은 우리가 다닐 때보다 훨씬 더 깔끔해져 있었다. 간판은 요즘 시장과 같이 통일되어 있었고 시장 안에 거리도 깨끗했다.

민들레영토 즉석떡볶이

10여 년 전 민들레영토의 메뉴 구성이 다 기억이 나진 않는다. 이날 가보니 세트 메뉴가 여러 개 있었다. 금액은 만원이 안 되는 가격 8-9천 원 선이었다. 우리가 주문한 세트는 D 세트. 즉석떡볶이와 돈가스가 나오고 마무리로 볶음밥 구성. 즉석떡볶이는 기억 속에 있는 그 맛이 맞았다. 먹으니까 딱 기억이 났다. 돈가스는 예전에 먹은 기억이 거의 없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겉이 바삭하고 소스도 맛있었다. 돈가스 맛은 의외였다.

민들레영토 돈까스

양은 성인여자 두 명이서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정도이다. 먹성이 좋은 분들이라면 살짝 부족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는 1차로 민들레영토, 2차는 사거리 포차에서 오징어튀김이 계획되어 있어서 적당히 배가 찬 정도로 식사를 마쳤다. 

볶음밥 사진은 없다. 먹는데 집중하다보면 중간중간 사진 찍는걸 자꾸 까먹는다. 다 먹고 8,500원 계산하고 나왔다. 진짜 저렴하게 잘 먹었다. 가게 벽면에 우리같이 추억 여행하러 온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이 있었다. 우리도 흔적을 남기려다 그냥 나왔다. 2차 사거리 포차로 가기 전에 근처 광명 남초 운동장을 소화시킬 겸 걷기로 했었는데, 요즘은 초등학교 운동장 개방시간이 정해져 있다고 하더라.

굳게 닫힌 초등학교 교문. 뒤돌아 그냥 근처 카페에서 커피한잔씩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배는 꺼질 생각을 안 하고... 결국 사거리 포차 오징어튀김은 다음으로 기약했다. 사거리 포차도 아직 장사를 하는지 궁금했는데 일단 장사하고 계신 건 확인 완료. 다음 기회에는 포차 오징어튀김과 떡볶이로 추억 소환하리라 다짐했다.

*사거리 포차 정보 : 광명사거리역 3번 출구 방향으로 쭉 100m 정도 걷다 보면 파란색 포장마차가 있다. 통통한 왕오징어를 맛있게 튀겨준다. 내 인생 최고 오징어튀김이다. 다음 접선 때는 반드시 소환한다 오튀

수암동 수암산 토속순대국 완전 맛집

오늘은 필자의 집 근처 최고 애정 하는 맛집을 소개해 볼까 한다. 필자는 산책 또는 등산하기 좋은 수암산 근처에 살고 있다. 예전에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사시던 동네이기도 한데, 최근에 이쪽으로 이사를 왔다. 어릴 때는 할아버지와 함께 수암산 약수터도 많이 갔었는데 근처 맛집을 다닐 생각은 전혀 못했었다. 이번에 이쪽으로 이사를 하면서 근처 외식할만한 맛집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필자는 순대, 곱창, 막창, 대창 이런 것 무척이나 좋아한다. 근처에 순대국집, 곱창집 몇 군데가 있지만 오늘 소개할 토속 순댓국집은 다른 곳 가볼 생각이 하나도 안들만큼 너무 깔끔하고 맛있는 맛이었다. 내가 내 돈 주고 먹으면서 이렇게 강력하게 추천하는 집은 정말 진심으로 맛집인 것이다. 

토속순대국 입구

필자는 한달에 한 번은 꼭 이곳에서 외식을 한다. 항상 가면 내장(곱창) 순댓국을 먹었다. 내장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이 주신다. 블로그에 소개하기로 마음먹고 간 날은 처음으로 순대곱창전골을 시켜봤다. 남편과 함께 방문하여 사이즈는 소자, 공깃밥은 별도로 주문해야 한다. 

토속순대국 밑반찬

이 곳이 맛집인 이유 중 하나는 밑반찬이 맛있다. 김치와 부추무침이 기가막히다. 해장국도 물론 맛있지만 김치 맛도 끝내줘서 너무너무 좋은 곳이다. 

순대곱창전골 (소)

필자가 항상 먹는 내장(곱창)순대국에 빨간 양념과 여러 가지 푸른 야채, 버섯 등이 추가되어 있었다. 이것 딱 술안주이다. 내장(곱창)에서는 누린내, 비린내, 이상한 냄새 전혀 안 나고 너무 질기지도 않고, 필자의 입맛에 아주 딱 맞아서 맛있게 싹 먹고 나왔다. 

토속 순대국 메뉴판

이 곳은 평일 저녁에 가면 해장국에 반주한잔 하시는 분들이 꽤 많다. 술을 즐기지 않는 필자도 해장국 먹으러 가서는 소주 2잔씩은 꼭 마시고 온다. 이 날도 소주 2잔을 맛있게 넘겼다.

갈 때마다 다른 테이블 손님들은 뼈해장국, 감자탕도 많이들 드시는 것을 봤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메뉴도 먹어보자 생각은 하지만 내장(곱창) 해장국에 푹 빠져서 다른 메뉴는 아직 시도를 못해봤다. 해장국 안에 순대도 항상 들어가 있는데 순대 맛도 아주 좋다. 그래서 메뉴에 있는 순대 한 접시를 언젠간 먹어보리 벼르고 있었는데 해장국 한 그릇에 배가 너무 불러서 항상 못 사 먹고 있었다.

방문한 이 날은 아니었지만 저녁하기 귀찮은 어느 날, 순대가 너무 당겨서 순대 한 접시를 포장해 왔다. 배가 너무 고파서 포장해온 순대를 펼쳐 허겁지겁 먹다가 사진으로 남겼다. 양은 사진에 있는 것보다 조금 더 많다. 이것도 신랑과 함께 누룽지 한주먹 끓여서 같이 먹으니 배가 터질 지경이었다. 

순대 한접시 포장 구성

그런데 이 집 진심 간 맛집이다. 순대, 해장국만 맛있는 줄 알았는데, 세상에나 간이 이렇게 부드럽고 쫄깃거릴 수 있을까? 순대의 간은 퍽퍽하다는 편견을 싹 사라지게 만들어주는 순간이었다. 간이 신선해서 그런 것인지 잘 삶아서 그런 것인 너무 쫄깃하고 퍽퍽하지 않아서 간만 한 접시 더 먹으라고 해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침이 고이는 것이 조만간 순대 먹으로 다시 방문해야 할 것 같다.

토속 순대국 원산지 표시

수암산 올라가는 입구에는 수암동 맛집을 알려주는 지도가 있다. 이곳에도 당연히 토속순대국이 자리하고 있다. 수암산 등산 후 내려와서 해장국 한 그릇 먹어도 아주 좋을 것 같다. 

수암산 입구 맛집지도
수암산 입구 맛집 지도 중 토속순대국

매주 수요일은 휴무이다. 

필자가 나중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더라도 이 곳은 다시 찾아와서 먹고 싶고, 계속 생각날만한 그런 맛집인 것 같다. 변함없는 맛과 질을 유지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수암동 순댓국 맛집으로 적극 추천!

목현동 유주희손만두국집 맛집 인정!

오랜만에 경기도 광주로 향했다. 필자는 2012년부터 3년 간 성남 중원구로 출퇴근했었다. 회사 바로 옆 이배재 고개를 넘으면 광주 먹거리 동네가 나온다. 근처 회사원들도 꽤 많이 다니는 곳이다. 이곳에서 즐겨 먹었던 손만두전골이 자꾸 생각나서 최근 일부러 들리게 되었다. 근처에 유주희 손만두집 말고도 자주 들리던 식당이 몇 군데 더 있었는데 대부분 아직도 그대로 장사를 하고 계셨다. 역시 맛집은 오래가는 법.

유주희 김치 손만두국 입구 간판

외관은 변한게 없는데 들어가 보니 인테리어가 완전히 싹 바뀌어있었다. 이전에는 신발 벗고 올라가서 앉는 좌식이었지만 지금은 다 테이블 홀 형식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아기의자도 준비되어 있었다. 

유주희 손만두국 메뉴판

예전에도 가면 항상 만두 전골을 시켜먹었었다. 이 날도 똑같이 만두전골을 시켰다. 그냥 만두전골은 맑은 국이고, 얼큰 만두전골은 빨간 국물이다. 과거에는 맑은 국을 자주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 날은 얼큰한 게 땡겨서 얼큰 만두전골 2인을 시켰다. 기본 밑반찬은 세팅해 주시고, 추가 반찬이 필요하면 셀프코너를 이용하면 된다. 예전엔 셀프코너가 없었는데 이것도 새로 생긴 모양이다. 

유주희 손만두국 기본 밑반찬
유주희 손만두국 셀프코너

전골이 준비되어 나오면 끓을 때까지 잠시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는 동안 밑반찬 맛을 보고 있었다. 에전과 맛이 달라졌나 어디 먹어볼까 하면서 말이다. 김치 맛도 여전히 맛있고 양파 장아찌는 살짝 다른듯하다. 예전엔 고추가 함께 들어있어서 매콤했던 기억이 있는데 장아찌는 좀 바뀐듯하다. 개인적으로는 매콤한 게 더 좋은듯하다. 지금 글을 쓰면서 셀프코너 사진을 다시 보니까 저기 놓인 고추를 양파 장아찌에 넣어 살짝 재워놨다가 먹었으면 됐을 뻔 했다. 글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 굉장히 아쉬움이 남는다.

유주희 얼큰 만두전골 2인

끓는 동안에는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된다. 먹어도 될때 까지 끓으면 식당 아주머니께서 오셔서 뒤적거려주시며 칼국수 면부터 건져 먹고 만두 드시라고 말씀해 주신다. 칼국수 면은 먹으라고 할 때 안 먹으면 팅팅 분다. 딱 먹기 좋은 타이밍에 말씀해주시는 것이니 아주머니 말씀 잘 듣는 게 좋다. 

유주희 얼큰 만두전골 2인 끓고 있는 중

칼국수 면 다 먹으면 다음은 만두 차례다. 2인 기준 6개 들어있다. 3개씩 먹으면 된다. 만두는 국자 하나에 꽉 차는 크기이다. 만두 소는 김치다. 김치만두에 국물까지 빨개서 너무 과하게 얼큰한가 싶기도 했다. 원래 먹던 대로 맑은 만두전골을 먹을걸 그랬나. 함께 간 신랑과 나는 비염환자라 뜨겁거나 매운 걸 먹으면 콧물을 쏟아낸다. 근데 이 얼큰 만두전골이 엄청 매운 거 아니었으나 뜨겁고, 칼칼하니 콧물이 주룩주룩 흘렀다. 다음부턴 맑은 만두전골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맛은 의심할 것도 없이 맛있다. 원래 다 먹고 밥까지 볶아서 먹어야 하는데 둘 다 만두까지 먹으니 배가 너무 불러서 볶음밥은 생략했다. 

이 곳은 필자가 사는 동네와 완전 반대, 경기도의 끝과 끝이다. 다시 오려면 또 마음 먹기까지 힘들 것 같고 아쉬는 마음에 다 먹고 찐만두 포장해가자고 했다. 근데 다 먹고 나니까 배도 부르고 날도 더운 데 가다가 상하면 어쩌나 걱정도 되어서 포장도 패스했다. 물론 지금 와서는 포장 해올걸 아쉽다.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근처 다른 단골집이었던 곳도 돌아보려고 한다. 방문해서 맛이 변함없다면 이곳에 소개글 또 쓰도록 하겠다. 아무튼 유주희 손만두전골 맛이 변하지 않아서 감사한 하루였다. 

오산대역 뚱보집 맛집인정

오랜만에 돼지 고깃집 외식을 했다. 위치는 오산대역 1번 출구로 나와서 육교를 건너면 상권이 형성되어 있는데 그곳에 위치한 뚱보집이다. 요즘 오산대역 근처에 볼일이 많아서 갈 때마다 식당 골고루 방문하는데 이번에는 새로 생긴 지 얼마 안 된 뚱보집을 선택했다. 지나다니면서 눈여겨보았는데 오픈 이후 볼 때마다 항상 만석이었고, 밖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던 적도 있었다. 뚱보집은 체인이다. 처음엔 몰랐는데 찾아보니 다른 지역에도 지점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기는 맛집이 확실하다. 별 다섯개중 네 개!! ★★★★☆ 별 하나를 뺀 이유는 아래 언급하도록 하겠다. 이곳은 다른 고깃집에 없는 특별한 것들이 많다. 고기 부위부터가 그렇다. 크게 고기 부위는 껍데기, 모소리살, 가오리살, 꼬들살, 오겹살이 있는데 필자는 꼬들살이라는 것을 이곳에서 처음 듣고 접해보았다. 모소리살은 항정살이다. 골고루 맛보고 싶어서 모둠세트 하나를 시켰다. 가격은 아래 사진 참고하면 된다. 썩 착한 가격은 아니다. 

뚱보집 메뉴 가격표

이 집 밑반찬부터 특별하다. 먼저 '소스' 1인 1 소스 접시가 있다. 소스 접시에는 초고추장, 콩가루, 쌈장이 담겨있다. 콩가루는 보통 껍데기 먹고, 초고추장은 왜 주지? 어쨌든 껍데기를 안 시켜도 콩가루도 주고, 이유모를 초고추장도 주고, '도토리 묵사발'은 메뉴에도 있는데 서비스인지 시키지도 않았는데 나왔다. 맛은 먹을만하다. 날도 살짝 더워지고 있어서 그런가 시원한 도토리 묵사발을 호로록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다음은 '파채'다. 파채에 계란 노른자 날것이 올려져 있다. 파채랑 섞어서 먹었는데 다른 고깃집 파채보다 훨 고소하고 맛있는 느낌이었다. 근데 계란 노른자 날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손님으로 오면 어떡하지? 미리 빼 달라고 말하자.

그다음으로 특별한 '비계'. 필자는 소고기 무쇠판에 구워 먹는 고깃집을 가면 비슷한 생김새의 기름 덩어리를 본 적이 있다. 소에서 나오는 기름 덩어리로 무쇠판에 기름칠을 한 뒤 고기를 구웠다. 이곳도 이 돼지 껍질 쪽의 비계인 것 같은데 불판에 기름칠을 해가며 구우라고 준다. 근데 이 비계로 기름칠하는 것이 은근히 손 아프고 힘들다. 필자가 요령이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약간 힘들게 구워 먹었다. 

불판 기름칠 용 비계
뚱보집 불판

뚱보집 불판은 공사장에서 볼법한 철근 같은 것들이 용접되어 불판의 모양을 잡고 있다. 평평한 불판이 아니고 저렇게 울퉁불퉁한 곳에 비계덩어리로 꼼꼼하게 기름칠을 하려 하다 보니 손에 힘이 들어가고 먹다 보니 굽기 힘들었다. 비계로 기름칠 잘 안 하면 고기가 판에 붙는 현상이 나타난다. 기름칠 손 아파도 열심히 하면서 구워 먹어야 한다. 

고기굽기 전 멜젓(좌) / 고기 다먹은 후 멜젓(우)

저기 불판위에 멜젓 소스통이 올려져 있다. 처음에는 소스가 묽게 있지만 고기를 구워 먹다 보면 졸여져서 꾸덕하게 변한다. 개인적으로 멜젓은 졸였을 때가 더 맛있는 것 같다. 막판에는 멜젓에만 고기를 찍어 먹었다. 드디어 주문한 고기가 나왔다. 

뚱보집 모듬세트

제일 먼저 꼬들살을 구워 본다. 꼬들살은 뒷목살에서 400g 정도밖에 없는 부위라고 한다. 살코기는 부드럽고 지방층 부분은 왠지 모르게 꼬들꼬들한 식감이 완전 내 스타일이었다. 이 모둠세트 다 먹은 뒤 꼬들살 1인분 더 추가해서 먹었다. 참고로 필자는 배우자와 함께 두 명이서 먹은 양이다. 

뚱보집 깻잎장아찌에 꼬들살 한점

오겹살은 모두가 아는 그런 오겹살이었고, 가오리살도 먹어본 맛. 모소리 살도 항정살과 똑같이 식감이 부드럽고 맛있었지만 우리 부부는 식감이 살아있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꼬들살 1인분을 추가한 것이다. 개인 취향이 다 다를 수 있으니 모둠으로 먹어보고 취향에 맞는 부위를 추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고기만 먹다 보니 밥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공깃밥 1개만 주문했다. 여기만의 특별한 또 하나 '공깃밥'. 보통 공깃밥을 주문하면 바로 가져다 준다. 담아서 보온해 두거나 바로 밥을 퍼 주더라도 오래걸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필자는 공기밥을 시키고 밥이 바로 나오지 않았다. 주문 받은 종업원이 까먹은 건가 싶어서 다시 불러서 물어봤다. 그랬더니 계란후라이 하는 중이라고 곧 가져다 주겠다고 했다. 계란 후라이도 준다!!! 그것도 반숙 계란후라이를 준다!!! 완전 신세계다. 다른 식당과 동일하게 공기밥 가격은 1,000원이다. 그런데 필자는 원래 계란 후라이를 완숙해먹었다. 최근 반숙의 매력을 알고 먹기는 하지만 반숙을 못 먹는 분들은 미리 완숙으로 해달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 

평범하지 않은 뚱보집 공기밥

고기 질도 좋고, 맛도 좋고, 다른 곳과 차별화된 것들이 너무 많은 뚱보집이었다. 된장짜글이밥과 된장찌개, 비빔면을 못 먹고 온 게 아쉬워서 다음번 방문 때는 안 먹어본 사이드 메뉴를 먹어볼 것이다. 필자 입맛에는 아주 만족스러웠지만 고기 굽는 게 좀 힘들었고, 가격이 그다지 착하지 않은 점 때문에 별 하나를 뺀 별 네 개! 

 

* 내 돈 내고 먹고 솔직하게 후기를 작성하였습니다.

필자는 20대 중반부터 한 달에 한 번꼴로 뿌리 염색을 하고 있다. 가족력 때문인 것인지, 스트레스 때문인지 원인은 알 수 없으나 남들보다 빨리 흰머리가 많이 났다. 처음 흰머리가 난 것을 발견했을 때는 무조건 뽑았었다. 그러나 계속 뽑다 보니 머리숱도 많지 않은데 뽑기엔 과할 정도로 흰머리가 많이 늘어났다. 그래서 미용실에서 한 달에 한번 꼴로 새치커버 뿌리 염색을 계속 해왔다. 30대가 넘어서는 두피 건강을 위해 2, 3달에 한 번으로 염색 주기를 늘리긴 했지만 흰머리가 너무 신경이 쓰인다.

최근 30대가 넘어서는 머리카락이 놀랄정도로 빠진다. 잦은 염색이 도움이 될 리 없다고 판단하여 염색 횟수도 줄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1월 말쯤 뿌리 염색한 뒤로 참고 참았다. 이제는 해야 할 것 같아서 4달 만에 미용실을 찾았다. 필자는 새치커버의 목적으로 뿌리 염색을 하는 것이다 보니 꼼꼼하게 약만 잘 발라주면 되는 것이라 조금이라도 저렴한 곳을 찾게 된다. 얼마 전 신랑이 머리 커트할 때 함께 새로운 미용실을 찾아가 봤는데 가격이 너무 착한 것이다. 염색하러 한번 와봐야지 생각하고 눈여겨보다가 이번 기회에 방문하게 되었다. 오픈한지는 오래되진 않은 것 같다. 검색해보니 체인점이 몇 개 있는 미용실이더라.

345 헤어살롱 오산대역점 가격표

미용실 이름에 숫자 345가 있는데 왜 345인지 궁금했다. 기본 가격대가 3,4,5만원대로 형성되어 있어서 345라고 한다. 이 정도면 저렴한 것 아닌가? 물론 엄청 큰 규모의 스텝 많고 디자이너 선생님들 많은 미용실 중 이보다 더 저렴한 곳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근데 스텝을 많이 쓰는 미용실을 가면 필자는 염색약만 꼼꼼히 바르면 되는 시술을 받아서 그런지 스탭 손에 시술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스탭에게 예약한 게 아닌데도 말이다. 한 번은 얼굴, 목에 염색약이 너무 많이 튀고 묻어서 시술 끝나고 묻은 염색약을 지우느라 애좀 먹었다. 싸지 않은 곳이라도 스텝이 직접 시술까지 하는 곳은 이런 애로사항이 있었다.

345 헤어살롱은 N포털사이트의 예약시스템을 이용하여 예약이 가능하다. 신랑 머리 컷트도 2차례나 해주신 용한 점장님께 예약했다. 뿌리 염색 프리미엄 3만 5천 원 시술받았다. 필자는 위에서 말한 대로 염색한 지 4개월 만에 방문했다. 뿌리 염색을 하겠다고 예약하고 갔지만 사실 필자는 뿌리 염색이 아니라고 하셨다. 염색약을 발라야 하는 새로 자란 머리 길이가 7-8cm는 되었으니까. 그런데 용한 점장님께서 쿨하게 서비스로 뿌리 염색 가격에 시술해 주신다고 하셨다. 매우 감사했다.

또 필자는 두피 건강이 우려되어 최대한 두피에 안닿게 시술받았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사실 좀 까다로운 고객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점장님은 뿌리 쪽 미세하게 커버가 안 되는 부분이 발생할 수 있는데 내가 괜찮다면 두피에 안 닿게 최대한 꼼꼼히 시술해주시겠다고 하셨다. 실제로 염색약이 두피에 닿으면 차가운 느낌이 드는데 시술받는 동안 염색약이 닿는 느낌은 안 들었고, 시술 마치고 커버된 머리카락을 보는데 정말 꼼꼼하게 발라주신 게 느껴졌다. 두피 가까운 머리카락도 두피까지 덕지덕지 발랐을 때만큼 커버가 잘되었다. 물론 그보다 빨리 흰머리가 다시 빼꼼 나오겠지만 필자는 아주 만족스러운 시술이었다. 

또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점장님의 배려다. 필자가 젊은나이에도 흰머리가 많아 새치 염색하느라 미용실 여러 군데를 다녔다. 흰머리를 보고 왜 이렇게 흰머리가 많냐고 본인(미용사)이 나이가 더 많은데 흰머리는 하나도 없다는 식으로 놀리듯 말하는 미용사도 있었다. 필자는 은근 상처가 되었다. 하지만 용한 점장님은 시술 전 상담 때 옆 고객들이 최대한 안 들리도록 평소보다 조용한 목소리로 말씀해주셨고, 필자가 최근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서 두피 보호를 부탁할 때도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세월의 흐름과 당연한 이치라고 스트레스받지 않아도 된다며 위로해주셨다. 가격도 착하고 점장님의 실력도 마음씨도 마음에 들어 앞으로는 이곳을 자주 찾을 것 같다. 

필자 머리카락은 반곱슬에 얇지만 고집있는 머리카락이다. 가끔씩 클리닉의 필요성을 느낄 때가 있는데 다음번에는 클리닉도 함께 시술받아봐야겠다. 음식점같이 세트메뉴도 있다.

345 헤어살롱 세트메뉴 가격표

또한, 결제 금액의 3%는 적립이 되는데 신랑이 컷트 받은적이 있다고 하니 가족으로 묶어주시겠다고 했다. 포인트를 가족끼리 다같이 모을수 있도록 모아주기도 하나보다. 필자가 그전에 다니던 곳은 가족이어도 개인플레이였는데, 여기 또 마음에 드는 점이 하나 늘었다. 

*내돈주고 시술받고 솔직하게 후기를 작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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